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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분위기 많이 다를 것" 15년 국대포수가 밝힌 호주와 일본전의 차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01:50 | 최종수정 2023-03-09 06:52


"라커룸 분위기 많이 다를 것" 15년 국대포수가 밝힌 호주와 일본전의 …
대표팀 선전을 기원한 삼성 강민호.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대포수 출신 삼성 강민호가 WBC에 출전중인 후배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부터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이끈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무려 15년 간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코로나19 이후 야구 인기 완전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될 WBC. 9일 호주전과 10일 한일전이 잇달아 열린다.

운명의 2경기. 과연 강민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리 선수들, 잘할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에요. 한일전은 경기 전부터 라커룸에 정말 신기하게 이상한 기운이 좀 돌아요. 예를 들어서 호주전을 한다고 하면 선수 라카룸 안에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가족이랑 통화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다가 경기를 들어가거든요. 시즌 때랑 똑같이요. 그런데 한일전이 되면 라커룸이 조용하죠. 각자 준비를 하는 그런 시간인데 뭔가 다른 기운이라는 게 느껴져요."


"라커룸 분위기 많이 다를 것" 15년 국대포수가 밝힌 호주와 일본전의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양의지, 강민호 포수.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20/
강민호는 특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를 발전시킨 후배 포수 양의지를 응원했다.

"대표팀 포수란 게 그런 자리인 것 같아요. 제가 이제는 안 뽑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면서도 진짜 부담스러운 자리죠. '잘하면 본전' 이런 분위기니까…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가지만 그 안에 부담감이 없을 수 없겠죠."

양의지는 강민호와 함께 출전했던 도쿄올림픽 당시 부진으로 절치부심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가 바로 강민호다.


2010년대 포수 시장을 양분했던 두 선수. 그들은 경쟁자이자 서로의 발전을 이끈 자극제였다.

"재작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제가 수상 소감으로 '정말로 의지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고 한 이유가 있어요. 저보다 야구를 잘 하지만 그 친구가 있어서 저도 발전할 수 있었거든요. 좋은 라이벌이자, 정말 좋은 동료이자, 좋은 자극제가 되는 선수인 것 같아요."

올해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놓고 경쟁하게 될까. 강민호는 '한판 붙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목표는 죽는다는 각오로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민호의 진심어린 응원 속에 양의지가 대표팀 투수들을 이끌고 호주와 일본을 차례로 격파할 수 있을까. 모든 관심이 도쿄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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