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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공 쳐보는 中타자들, 가까운 ML 타자들도 못해본 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8 23:53 | 최종수정 2023-03-09 05:30


오타니 공 쳐보는 中타자들, 가까운 ML 타자들도 못해본 일
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8일 도쿄돔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인구 14억을 대표하는 야구선수들이 세계적인 투수의 공을 친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이 9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 도쿄돔에서 중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 등판하는 일본 선발투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투수와 타자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오타니의 공을 평생 그를 상대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중국 타자들이 치는 것이다.

오타니는 1라운드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 최대 65개까지 던질 수 있다. 오타니는 8일 중국전 선발이 확정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투구수 걱정없이 공 하나에, 타자 한 명에 집중하며 던질 것이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던지는 동안 몸 컨디션에 따라 투구수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서 2⅓이닝을 던지고 태평양을 건너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투구수는 34개였다. WBC가 스프링트레이닝의 연장이라고 보면 중국전에서는 60개 정도 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위기가 없다면 4이닝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기준 최고 101.4마일(163.2㎞)에 이르는 강속구와 스위퍼로 불리는 하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랭크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오타니 공 쳐보는 中타자들, 가까운 ML 타자들도 못해본 일
WBC 중국 대표팀 루오진준이 지난 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MLB Photos
이런 무시무시한 투수를 상대하는 중국 타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이번 WBC 중국 대표팀 타자들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경력이 가장 화려한 타자가 소프트뱅크 외야수로 활약한 마사고 유스케다. 마사고는 2017~2022년까지 소프트뱅크 1군 통산 180경기에 출전해 0.219의 타율과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2016년까지 12년을 뛴 내야수로 레이 창과 밀워키 브루어스 루키리그 출신 내야수 궈용강은 미국 프로야구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야구리그(CNBL) 소속 선수들이다. 중국 투수 중 주 권이 KT 위즈 소속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세기 중반 선교사에 의해 소개된 중국 야구는 1980년대 이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다. 2002년 발족돼 14년 간 운영된 중국야구리그(CBL)를 이어받은 중국전국야구리그(CNBL)가 일종의 프로리그로 4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오타니를 상대하는 건 메이저리그 타자들만 가능하다. 그것도 스케줄이 맞아야 한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그와 상대한 타자는 총 296명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등재된 현역 타자 중 절반 이상은 아직 오타니의 공을 쳐 본 적이 없다.

9일 일본전은 중국 타자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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