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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종속이 워낙 좋아요. 제 2의 오승환이 되지 않을까." "실제로 뚜껑 열어 봐야죠."
이로운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던 외국인 투수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애니 로메로는 불펜 피칭을 보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2명의 투수로 김광현과 이로운을 꼽았다. 로메로는 "20살밖에 안된 선수인데 공 제구 능력이나 컨트롤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면서 칭찬했다. 이로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대부분의 SSG 투수들이 먼저 이름을 언급하는 투수였다. 대부분의 신인, 특히 1차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서현(한화) 윤영철(KIA)처럼 더 크게 주목받았던 타 구단 동기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이로운은 스프링캠프에서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숱한 투수들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은 "원래 프로에 올 정도면 기본적인 구위는 다들 좋다. 1군에서는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등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갖춰야지 할 수 있다. 뚜껑을 열어서 써봐야 안다"며 짐짓 냉철하게 평가하면서도 기대감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로운이는 학교에서 '에이스'이지 않았나. 그게 본인에게는 프로 무대를 시작하는데 있어 좋은 점이 될 것이다. 지금보다는 제구가 더 좋아야 하고, 여러가지를 다듬어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니 괜찮다.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을 보니 공도 좋다. 내가 어지간하면 칭찬을 잘 안하는데, '1군에서 쓸 수 있겠다'고 칭찬도 했다"며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