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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이정후→강백호의 삼각관계 [애리조나 LIVE]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3-02-18 07:43


ML 스카우트→이정후→강백호의 삼각관계 [애리조나 LIVE]
함께 훈련하는 이정후와 강백호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쏠린 이정후. 그의 눈은 강백호를 향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과 NC 다이노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부터 관중석엔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자리를 잡고 이정후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은 이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살폈다. 이정후가 타격 훈련을 할 때는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동시에 외야와 베팅 케이지를 반복해서 오가며 이정후의 타격자세와 타구를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ML 스카우트→이정후→강백호의 삼각관계 [애리조나 LIVE]
[GIF] 이정후를 관찰하는 ML 스카우트, 이정후가 지켜보는 강백호. 그리고 대표팀의 첫 투런포.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이정후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2023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이정후의 입장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관심 폭발이다.

그런데 천재 타자의 포커페이스는 한결같다. 대표팀 동료들 사이에서 항상 웃는 얼굴로 부담감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훈련하고 있다. 특히 이정후는 강백호와 훈련 첫날부터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며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 살 차이인 두 사람은 친구 같은 선후배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입단과 동시에 천재 타자의 자질을 보여준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그런데 작년 시즌 두 사람의 활약은 엇갈렸다.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최고를 넘어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시야에 넣었다.

반면, 강백호의 지난 시즌은 최악이었다. 발과 햄스트링 부상 탓에 제대로 타격을 할 수 없었다. 62경기 출전에 타율은 0.245까지 떨어졌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683에 그쳤다. 홈런은 6개, 타점도 29에서 멈췄다.

강백호의 올 시즌 연봉도 2022년 5억 5000만 원에서 무려 47.3%가 깎인 2억9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절치부심'이란 단어가 지금 강백호의 마음가짐이다. 다행히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캠프에서도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훈련하고 있다.

KT와 야구대표팀의 훈련장은 같은 장소다. 강백호에겐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다. 게다가 옆에 이정후가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꾼 이정후가 강백호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강백호가 베팅케이지에 들어서면 케이지 뒤로 가서 강백호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을 훈련 내내 발견할 수 있었다. 배울 것은 배우고, 조언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천재 타자의 겸손한 마음가짐이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두 타자의 의기투합이 어떤 시너지를 불러올지 기대가 된다. 강백호는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WBC를 통해 야구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훈훈한 투샷.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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