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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괌의 햇볕은 뜨겁다. 땀을 뻘뻘 흘리며 투수들의 공을 받고, 포수로서의 수비 훈련에 집중한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도 빠지지 않는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사이 예전부터 롯데에서 뛴 선수마냥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소통의 포지션'인 포수답다. 유강남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보단, 내가 먼저 말을 걸면서 금방 친해졌다"고 했다.
박용택, 오지환과 더불어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이름이었지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 스프링캠프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롯데에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그림자를 지워야하는 입장이다.
5년 연속 950이닝 이상을 소화한 철인이다. 지난해에도 1008⅓이닝을 책임진 '금강불괴'의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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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지옥 훈련에 대해서도 "LG 선수들이 힘들겠다는 얘길 많이 한다. 난 투수들만큼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고 있진 않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캠프를 잘 견뎌낸다면 '정말 고생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의 '최선'은 그라운드 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팀의 중심 선수임에도 승리 후 더그아웃에 남아 승리투수의 구위나 컨디션에 대해 취재진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팀 외적인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유강남은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내가 아니라 투수 이야기를 하는 거긴 하지만, 먼저 다가와주시는 게 감사하다. 승리한 마음을 기분좋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타격 성적이나 도루 저지율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번 캠프에서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낄 만큼 훈련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코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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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LG가 창단 최다승(87승),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했다. 누구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진출, 팀 최다승, 6년만의 가을야구 진출, 뭐든지 좋다. 롯데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노력의 결실'이라고 부를만한 좋은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다. '원팀'으로 뭉쳐서 시즌이 끝났을 때 팬들 앞에서 환한 웃음을 보여주고 싶다."
괌(미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