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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투수 와다 스요시(41)는 내년이면 자신의 등번호 '21'과 같은 프로 21년차가 된다.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에서 데뷔해, 미국으로 건너가 4년을 뛰고 2016년 제자리로 돌아왔다. 에이스 자리를 내놓은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42세가 되는 내년에도 소프트뱅크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와다는 17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토크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모교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다. 그는 지난 여름고시엔대회에 출전한 모교 하마다고가 18년 만에 이기는 장면을 대선배인 나시다 마사타카 전 라쿠텐 이글스 감독(69) 등과 함께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했다. 와다와 나시다 전 감독은 시마네현 하마다고 졸업생이다. 와다의 세살 아래 친동생이 지난 여름 대회 때 하마다고 야구부 감독이었다.
와다는 하마다고 2,3학년 때 여름고시엔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3학년 땐 8강까지 진출했다.
최근 10여년 동안 퍼시픽리그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프트뱅크는 지난 2년간 오릭스 버팔로즈에 밀렸다. 오릭스가 2021~2022년 연속으로 리그 1위를 하고, 올해는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강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24)와 4번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29)가 오릭스의 투타를 이끌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오릭스에 이어 허무하게 2위를 했다. 1위를 달리다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지바 롯데 마린즈에 패해 내려앉았다. 오릭스가 최종전에서 라쿠텐 이글스에 이겨 76승2무65패, 승률 5할3푼9리로 동률이 됐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오릭스가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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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는 오랫동안 '오릭스 킬러'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까지 오릭스를 상대로 현역 투수 최다인 31승(8패)을 거뒀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5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만약 와다가 오릭스전에서 1승만 거뒀다면, 올해 가을야구가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와다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오릭스의 주력타자 요시다가 이번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이 공백을 세이부의 타격왕 출신 포수 FA(자유계약선수) 모리 도모야(27)를 영입해 메웠다. 계약기간 4년에 20억엔(약 189억3000만원)을 투입했다.
와다는 "오릭스는 전력 변화가 없다. 젊고 좋은 투수가 많아 점수를 뽑기 어렵다.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1점이라도 덜 주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