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릴리프, 대체선발에서 이젠 어엿한 에이스로... KKKKKKKKKKKKK 다승1위와 맞짱 떠서 이겼다[수원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22:10 | 최종수정 2022-09-01 23:22


2022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엄상백이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01/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뼈아픈 1대3 역전패. 그래도 분명 얻은 것은 있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을 해도 오히려 더 잘던지는 또한명의 에이스급 투수가 나타났다.

KT 위즈 엄상백이 인생투를 보였다. 그것도 팀타율 1위 팀의 다승 1위 투수와 맞대결을 펼쳐 최고의 피칭을 했다.

엄상백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리드하다 역전패를 당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투구임은 분명했다.

13개의 탈삼진은 자신의 데뷔 첫 두자릿수 탈삼진이면서 KT의 팀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타이다. 배제성이 지난 5월 2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서 기록한 13개 이후 두번째다.

최고 152㎞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1회초 KBO리그 최고의 상위 타선 홍창기-박해민-김현수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엄상백은 7회까지 1,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닝을 끝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안타를 3개 맞았는데 모두 장타였다. 2회초엔 1사후 5번 오지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4회초엔 1사후 채은성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허용했다. 또 7회초엔 1사후 문보경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모두 득점권 위기였지만 엄상백은 침착하게 삼진을 곁들이며 범타를 유도해 실점없이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상대가 켈리여서 엄상백의 피칭이 더 빛났다. 켈리 역시 엄상백 못지 않은 안정감있는 피칭을 했다. 6회까지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켈리는 그러나 7회말 선두 황재균에게 던진 높은 슬라이더가 홈런이 되며 1점을 내주고 말았다. 7이닝 4안타 9탈삼진 1실점. 엄상백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순간이었다.

엄상백은 올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했다. 2년 연속 10승에 지난해 9승을 올렸던 배제성에게 먼저 5선발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배제성은 실력으로 5선발 자리를 따냈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발로 나선 엄상백은 꾸준히 안정감을 보였고, 배제성이 전반기 후반에 부상 등으로 부진하면서 이강철 감독이 엄상백에게 5선발 자리를 줬다. 그리고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는 이날 LG전서 최고의 피칭으로 큰 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