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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투수 성공사례. 3년 연속 20S. 이제 ML 구장 마운드를 꿈꾼다[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27 11:42 | 최종수정 2022-07-27 14:22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SSG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KT 김재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6.15/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야구 선수가 이제 궤도에 올랐다고 보는 시간은 3년 정도다. 3년을 꾸준하게 활약하면 믿음을 얻는다.

이제 KT 위즈 김재윤도 믿음을 갖고 보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포수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투수로 전향했던 김재윤이 이젠 어엿한 팀의 확실한 마무리가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든든하게 받쳤던 김재윤은 올시즌엔 더 단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20년 21세이브를 올려 데뷔 첫 20세이브 돌파를 이뤘던 김재윤은 지난해엔 32세이브로 KT 투수 사상 처음으로 한시즌 30세이브 돌파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서 세이브를 기록해 3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렸다. 그만큼 꾸준히 승리를 지켜왔다는 뜻이다.

올시즌 3승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 시즌 초반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6,7월 두 달 동안은 평균자책점 제로의 철벽을 보여주고 있다. 13이닝을 던졌는데 단 2개의 안타만 내주고 무4사구에 삼진은 20개나 잡았다.

김재윤은 3년 연속 20세이브에 대해 "성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기분이 좋고,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면서 "이강철 감독님이 오신 이후 팀이 많이 이기게 됐고, 기회가 많이 와서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라간 것 같다. 나 스스로는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0세이브. 예전엔 넘고 싶은데 하지 못했지만 이젠 그 높던 20세이브가 낮게 보인다. 김재윤은 "20개가 많다면 많고적다면 적은데 예전엔 좀 그랬는데 이젠 나에게 적게 느껴진다"면서 "30번 이상의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30세이브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도 생겼다고. 김재윤은 "타순이나 점수차 등 상황에 따라서 볼배합을 생각한다. 볼을 던져야할 때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할 때를 알고 경기를 운영하게 됐다"라고 스스로의 성장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뛰고 싶었던 메이저리그 구장을 밟고 싶은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을 노린다. 한국이 일본에서 열리는 1라운드(조별 예선)와 2라운드(8강전)를 통과하면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국가대표는 갈 수 있는 사람만 갈 수 있다. 작년 올림픽 때도 정말 가고 싶었다"면서 "국가대표를 바라보고 싶다. 뽑힐 수 있게 최대한 성적을 좋게 끝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청소년 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었지만 그땐 포수였다. 김재윤은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던져보고 싶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야구를 보기만 하고 직접 뛰어보지 못했다"며 더욱 의욕을 불태웠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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