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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팀에 몸담은지 17년, 지옥같은 암흑기를 보낸 레전드조차 처음 겪는 시련에 직면했다
프로야구팀 응원단장을 17년 하면서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한 남자가 있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이다. 이대호의 은퇴시즌인 올해, 누구보다도 많은 준비를 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롯데는 또한번 그를 좌절시키고 있다.
응원단장에게 있어 현장 팬심 이탈은 말 그대로 굴욕이다. 야구선수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적군의 환호와 응원이 아니라 아군의 한숨이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팀 응원을 따라하는 팬들을 제지하는 것도 응원단장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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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족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그게 응원단장의 임무 아니겠습니까."
뜨거운 한숨과 함께 말을 아끼며 조 단장은 새로운 한주를 준비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경기전 '리셋'을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더그아웃 분위기는 관중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경기 시작과 함께 1회에만 6점을 내줬다. 선발투수 김진욱은 단 ⅓이닝 만에 5실점하며 강판됐다.
나균안 이민석 진승현 등 롱맨들이 선발보다 잘 던지는 모습은 올해 롯데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심에 '불꽃놀이의 남자' 스파크맨과 아직은 부족한 괴물 신예 김진욱이 있다.
피터스 대신 새롭게 합류한 렉스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렉스는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5삼진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 4연승의 기대감을 안은 후반기. 하지만 그 시작은 4연패였다. 스파크맨의 교체 가능성도 높지 않은 현실 속에서 롯데는 남은 시간 반등을 이뤄내야한다. 진짜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