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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145km 몸쪽 꽉찬 직구를 끝내기 홈런으로... "오승환 몰라서 칠 수 있었다"[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13 09:17 | 최종수정 2022-07-13 10:18


KT 앤서니 알포드가 12일 삼성전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와 저걸 어떻게 쳤지?"

12일 삼성 라이온즈-KT 위즈전이 끝난 뒤 KT 더그아웃에서 나온 말이다. 바로 KT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타자 끝내기 홈런이 탄성이 나올만큼 대단했다는 뜻이다.

알포드는 2-3으로 뒤진 9회말 배정대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친 뒤 자신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포를 날렸다. 자신의 KBO리그 4번째 홈런이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알포드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오승환이 던진 145㎞의 몸쪽 낮게 온 빠른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측 관중석으로 보냈다. 치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오승환의 실투로 보이지는 않았다. 몸쪽 낮게 온 빠른 직구를 쳤다는 것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알포드는 몸쪽을 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전에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기 때문에 몸쪽으로 던질 수도 있어 생각을 했었다"라고 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거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말에 "몰랐다"라고 한 알포드는 "오히려 몰라서 홈런을 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선수의 히스토리를 알았다면 오히려 기가 죽을 수 있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몰라서 멘탈적으로 이익을 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야구장에서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가족이 아직은 주변에 친한 사람이 없어서 원정갔을 때 외로워 한다고 한 알포드는 "그래도 KT팬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고 서포트를 많이 해주셔서 KT에서 오래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알포드는 12일까지 타율 2할3푼8리(80타수 19안타)에 4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KT 이강철 감독이 "공을 잘 보는 편"이라고 좋은 평가를 했지만 아직 기대한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오승환의 제대로 꽂힌 돌직구를 홈런으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도 KBO리그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은 알포드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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