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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깔끔하게 막았다면 더 거창하게 이야기했을텐데…."
세이브 상황.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송성문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전병우를 154km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김웅빈의 땅볼로 3루 주자에게 홈을 허용했다. 이후 박준태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만루가 됐지만, 김재현을 삼진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단독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아울러 고우석은 김용수와 봉중근에 이어 LG 선수로서는 세 번째 100세이브 선수가 됐다.
고우석은 이어 "모든 세이브 상황이 다 긴장된다. 키움이 상위 타선에 있었고, 대비를 하고 어떻게 승부할지 생각했는데 하나도 안 되더라. 변화구도 유독 오늘 잘 안 속더라"라며 "가장 아쉬웠던 첫 타자 볼넷이다. 다음에 있던 일은 야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첫 타자에게 빌미를 제공한게 가장 아쉬웠다"고 했다.
100세이브를 올렸지만, 마냥 웃지 못했다. 고우석은 "깔끔하게 막았으면 앞으로에 대해 거창하게 이야기했을텐데 경각심을 주는 경기"라며 "앞으로 더 높은 기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