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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수비만 잘하는 줄 알았다.
지난달 31일 처음 밟은 1군 무대. 이달 들어 단 9경기를 치렀다. 적응 속도가 놀라울 따름이다. 빠르게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눈이 편안한 안정된 수비는 기본.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고 있다. 흔한 수비만 잘하는 유격수가 아니다.
놀라운 건 공격 지표다. 9경기 24타수7안타(0.292)의 타율에 3타점, 2득점.
내용이 알짜다. 7안타 중 6안타가 리그 최고의 특급 투수들을 상대로 생산했다.
데뷔 첫 선발 출전한 1일 첫 타석에서 리그 최고 좌완 요키시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4일 두산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두산 마무리 김강률로부터 두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8일 롯데전에서는 반즈를 상대로 1-1 동점이던 무사 2,3루에서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짜릿한 데뷔 첫 타점이었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두차례나 멀티히트를 쏟아냈다. 10일 NC에서는 2회 1사 1,3루에서 좌완 특급 구창모의 포크볼을 집중력 있게 맞혀 내야안타로 적시타를 기록했다. 삼성의 첫 득점이었다.
12일 NC전에서는 최고 외인 루친스키를 상대로 데뷔 후 두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0-0이던 2회 2사 3루에서 152㎞ 패스트볼을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7회에는 루친스키의 커브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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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이 무려 0.429에 달한다. 이해승의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타점 상황이다. 특급투수들을 상대로 수확한 3타점이 모두 볼카운트 2B2S에서 나왔다. 리그 정상급 타자들도 특급투수들에게 2스트라이크로 몰리면 결과를 내기 힘들다. 의식적으로 빠른 카운트에 공략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해승은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달랐다. 눈에 불을 켜고 짧은 스윙으로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혀 결과를 냈다. 2B2S에서의 8타수4안타(0.500) 3타점. 상대투수를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수비에 비해 약점이라 느꼈던 타격을 보완하기 위해 밤낮으로 스윙훈련을 하는 악바리 근성. 오래 누적된 땀의 결과가 1군 무대에서 나타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근성. 반짝 활약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삼성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주전 유격수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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