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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루키 이재현(19)이 2군으로 내려갔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 한 상황이다.
이재현은 지난달 19일 창원 NC전 이후 무려 32경기를 선발 유격수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고교를 막 졸업한 루키 야수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살인적 일정이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화려하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슈퍼루키. 데뷔 후 첫 2군행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얻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재현은 2군행이 결정된 30일 자신의 SNS에 사진 한장을 게시했다. 좀처럼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선수 중 하나. 이번 게시물까지 단 4개 뿐이다. 서울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봄, 삼성 1차지명 직후 팬들에게 인사차, 지난해 12월31일 삼성 유니폼을 들고 새해 인사가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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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야구만 하던 그는 또 한번의 큰 변화 앞에서 한장의 사진을 올렸다. 심경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
그런데 게시물은 팀 내 가장 친한 선배이자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김지찬이 그라운드에서 2년 후배 이재현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고 있는 사진.
이재현은 설명 없이 하트 하나를 올려 애정을 표현했다. 김지찬은 곧바로 '고백은 아니지'라고 익살스러운 댓글을 달았다. 이재현은 그 말에 '좋으면서'라며 대댓글을 올렸다.
팬들은 '최고의 키스톤 콤비'라며 두 선수를 응원했다. 이재현을 향해서는 '재충전해 돌아오라'고 진심을 담은 응원을 남겼다.
2군에 내려가면서 가장 좋아하는 형 김지찬과의 사진을 올린 건 빠른 1군 복귀와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생소하기만 했던 프로 1군 무대에서 늘 자신을 살뜰이 챙겨줬던 절친 선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넌지시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실제 이재현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선배님들이 도움을 주시는데 지찬이 형이 특히 가장 많은 얘기를 해주신다. 지찬이 형도 신인 때 계속 1군에 있었고 같이 옆에 붙어 있는 시간도 많아서 노하우나 체력 관리하는 걸 많이 알려주신다. 키스톤플레이 할 때는 타자 성향이라든가 그런 걸 많이 알려주신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김지찬은 이재현이 결승홈런을 쳤을 때 마치 자신의 일인양 펄쩍펄쩍 뛰며 가장 큰 기쁨을 표현할 정도로 애정 가득한 후배다.
더 강력한 결합을 위해 잠시 이별을 한 김지찬-이재현 콤비. 삼성의 현재이자 미래를 책임질 두 절친 선후배는 머지 않아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해후할 것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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