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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뗀 맞대결…폭우가 가랑비를 잡았다 [잠실 승부처]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5-07 21:18


2022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세혁이 7회말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7/

2022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준태가 6회초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7/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선의 핵이 빠진 두 팀. 한 차례의 빅이닝에 희비가 갈렸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1대8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타선의 핵이 사라졌다. KT는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 16홈런을 기록한 주전 1루수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빠졌고,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역시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 6일 강습타구에 손을 맞은 황재균도 당분간 경기가 쉽지 않을 전망.

두산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28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달렸던 1루수 양석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있고, '박건우(NC) 대체자'로 자리매김한 김인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손바닥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윌리엄 쿠에바스(KT) 에이스까지 이탈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팀의 맞대결.

KT는 조용호(좌익수)-김민혁(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박병호(1루수)-배정대(중견수)-김준태(포수)-신본기(3루수)-홍현빈(우익수)-심우준(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장성우까지 휴식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두산은 안권수(우익수)-조수행(좌익수)-허경민(3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안재석(유격수)-강진성(1루수)-정수빈(중견수) 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KT는 가랑비에 옷 젖듯 한 점씩 점수를 냈다. KT가 2회 김준태의 적시타 5회 홍현빈의 볼넷 조용호 김민혁의 연속 안타를 묶어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5회초 박세혁과 정수빈의 안타 합작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6회까지 한 점 밖에 내지 못하며 묶여 있던 두산은 7회 폭우과 같이 점수를 뽑아냈다. 1사 후 정수빈과 안권수 조수행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따라갔다. 김재환이 '천적' 조현우를 만나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강승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세혁 타석에서 나온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6대3으로 달아났다.

KT는 8회초 박병호와 배정대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다시 따라갔다.

두산의 빅이닝은 8회말 다시 나왔다. 강진성의 안타 정수빈과 안권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 조수행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고, 김재환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됐다.

강승호와 박세혁의 연속 2타점 적시타로 2이닝 연속 5점을 뽑아냈다.

KT는 9회초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결국 승자는 빅이닝 두 번에 웃은 두산이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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