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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프로 무대 생사여탈권을 쥔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와 로사도 투수코치, 꿈에 그리던 롤모델 류현진까지 섞여 있었다.
스물도 안된 루키에게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
불펜피칭 60구를 흔들림 없이 자신의 페이스 대로 던졌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 만 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등 뒤에 설치된 랩소도에 최고 구속 155㎞이 선명하게 찍혔다. 평균 구속도 151㎞에 달했다. 수치를 듣고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네? 제가요?'라고 했어요.(웃음) 피칭으로는 태어나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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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지켜보던 로사도 투수코치는 "선수들 중 이러한 주목과 관심을 받기 위해 태어난 선수가 있는데, 문동주가 그런 것 같다.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침착함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서산에서 문동주에게 같한 공을 들여온 '투수 전문가' 최원호 퓨처스 감독. 그 역시 살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군 정식경기에 들어가면 평균 150㎞ 초반은 나올 겁니다. 훌륭하죠. 외국인 투수에게서도 보기 힘든 수치죠. 오랜만에 저런 루키를 만났어요."
문동주는 내친 김에 꿈의 수치에 도전한다. 시속 100마일, 1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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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장점은 해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는 점이거든요. 사실 지난해도 기록상으로는 썩 좋지 않았어요. 스피드가 올라가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거였죠. 프로에 와서 체계적으로 운동하고 잘 먹고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몸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한다면 160㎞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의 100마일. 한화의 희망 문동주가 해낼 수 있을까. 설레는 이글스 팬들, 제대로 볼거리가 생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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