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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이태양(32)의 지난 시즌은 분주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에도 선발진 구성 숙제를 안고 있다. 박종훈, 문승원이 빠르면 6월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나, 전반기에 100% 컨디션의 선발 등판은 쉽지 않을 전망. 결국 윌머 폰트-이반 노바 외인 원투 펀치의 뒤를 받칠 국내 선발 3명 조합이 잘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태양은 그 첫 주자로 꼽힌다.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불펜 피칭에 나선 이태양은 "공은 잡으면 언제든 던질 수 있지만, 몸이 아프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어떻게 하면 던질 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까 생각하며 몸을 만들었다"며 "불펜 피칭 결과 준비가 잘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엔 갑작스럽게 선발로 가게 돼 투구 갯수를 갑자기 늘리기 쉽지 않았다. 적은 갯수로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라이크 위주 투구가 많았다. 그래서 피홈런도 많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공 한개 한개 마다 어떤 목적을 가질지 생각하면서 풀어가려 한다"고 했다. 또 "변화구 완성도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직구는 구속 여부와 관계 없이 원하는 곳 어디든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완성도를 높여야 이닝 풀기가 좀 더 수월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동안 풀타임 선발과 멀어져 있던 이태양에게 올해는 가능성을 꽃피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남겨야 하는 해.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태양은 "선발, 불펜 관계 없이 준비하려 한다. (선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불펜에서 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다"며 "수치를 정해놓고 쫓아가기 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시즌 뒤 성적표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 기간 이태양은 '아빠'라는 타이틀을 새로 얻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베테랑은 팀 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던진다는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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