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승부처] 베테랑의 예측불가 알까기, 날아간 초반 분위기

30일 서울 잠실구장, 키움과 LG 경기. 2회말 2사 1, 2루 오지환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뒤로 빠뜨린 서건창이 고개 숙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2021.5.30/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베테랑의 어이없는 실책 하나에 초반부터 무너졌다.

키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8로 패배했다. 주말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친 키움은 시즌 23패(24승) 째를 당했다.

실책 하나가 참사로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2회말 LG는 1사 후 이천웅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유강남을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정주현의 타구가 절묘하게 2루수 키를 넘어가면서 첫 점수를 내줬다.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냈고, 오지환이 2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정면으로 향한 평범한 타구. 그러나 서건창이 공을 잡지 못했고, 공을 가랑이 사이로 그대로 빠졌다. 정주현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는 2-0.

실책 하나에 분위기는 LG로 넘어갔다. 흔들리기 시작한 최원태는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채은성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5점 차가 됐다.

6회에도 추가로 3점을 내준 키움은 LG 선발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상대로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7회 김웅빈의 솔로 홈런을 비롯해 두 점을 뽑아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듯 했지만, 후속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전날(29일)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키움이었지만, 초반 나온 실책으로 기세가 다시 한풀 꺾였다. 결국 주말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치면서 씁쓸한 한 주의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잠실=이종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