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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산 넘어 산이다. 시즌 첫 승이 힘겹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깁슨은 6이닝 6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텍사스의 1선발이다. 지난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개막전에서 1회 등판해 ⅓이닝 만에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하며 내려왔지만, 이날 투구는 전혀 달랐다.
최고 95마일에 이르는 싱커와 직구,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압도적 포스로 마운드를 지켰다. 개막전 난조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최대 위기였던 5회초 1사 만루서 캐번 비지오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연결되는 운도 따랐다.
류현진은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서도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야 했다. 현존 최강 에이스로 평가받는 게릿 콜과 맞서 나란히 5⅓이닝 2실점을 올리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 팀의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류현진은 다음 등판서 콜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3일 플로리다주 듀네딘 TD파크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다.
콜은 지난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13탈삼진 무실점의 괴력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서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류현진도 이날 7이닝을 던지며 정상 궤도에 올랐으니 두 번째 맞대결은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토론토는 시즌 초 공수 전력이 썩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날까지 팀 타율이 2할1푼4리로 30개팀 중 20위 안팎이고, 젊은 야수들도 짜여진 내야진도 불안한 편이다. 여기에 복사근 부상을 딛고 막바지 재활을 하던 조지 스프링어가 최근 베이스러닝을 하다 허벅지를 다쳐 복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악재다.
상대 에이스와 자주 만나는 에이스의 행보는 늘 험난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더 외로울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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