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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0년 만에 열리는 연봉조정심판, 과연 선수가 승리할까.
KT 구단은 주 권의 연봉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7000만원을 올린 2억2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 권의 요구액은 2억5000만원. 사실 액수 자체보다는 활약상과 인상폭에 대한 인식차가 뚜렷했다.
역대 조정위에서 선수가 승리한 건 총 20번 중 한 번 뿐이다. 2002년 LG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하다. 류지현은 2001년 정규시즌서 타율 2할8푼3리, 9홈런, 53타점, 90득점, 21도루를 기록하며 팀내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하지만 LG는 2001년 연봉에서 1000만원이 삭감된 1억9000만원을 내밀었다. 류지현은 2000만원을 올린 2억2000만원을 달라고 했고, 결국 조정위원회까지 갔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조정심판에서 선수의 승률이 43.7%(577번 중 252번)에 달한다. 노사 양측의 동의를 얻어 조정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BO는 총재가 조정위 구성의 전권을 갖고 있어 그동안 구단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고, 조정위는 '답이 정해진 요식 절차'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KBO는 이번에 조정의 객관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해 조정위원 5명 가운데 선수와 구단 몫을 한 명씩 뒀다. KBO는 24일 "조정 또는 중재의 경험이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로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과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스포츠 관련 학계에 몸담고 있는 인사 등을 폭넓게 검토해 5명의 위원을 선정했다"면서 "조정위원에는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KBO는 "선수의 공헌도와 이에 대한 기간 및 지속성, 선수의 성적에 의거한 공식 수상 경력과 최근 소속 구단의 성적, 그리고 선수의 과거 연봉 및 동급 연차 선수들의 연봉 수준 등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했다"며 조정 기준도 공개했다. 객관적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이날 조정위에는 주 권의 에이전트와 KT 관계자가 출석할 예정이다. KBO는 조정위원 5명을 조정 회의 직후 공개하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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