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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레전드 커트 실링의 '입방정'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명예의전당(HoF, Hall of Fame) 투표 반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실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각종 이슈에 대한 선을 넘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옹호하고, '무슬림은 나치와 같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트랜스젠더와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를 드러냈다가 ESPN 해설가에서 쫓겨난게 대표적인 일화.
실링은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다. 경찰 1명 포함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
명예의전당 헌액을 위해서는 BBWAA 회원 396명 중 75%의 지지가 필요하다. 명예의전당 투표 결과를 추적하는 '호프트래커'에 따르면, 공개된 157표 중 실링에 대한 지지는 74.5%였다. 이 정도면 향후 전체 개표가 이뤄졌을 경우 75%를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현지 매체 더스코어는 22일(한국시각) '명예의 전당 측에 '실링에게 던진 표를 취소하고 싶다'는 연락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예의전당 입성 자격에 명시된 '성실함(integrity)'과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후보자라는 것.
만약 실링의 입성이 좌절될 경우, '약물 레전드'로 유명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2007년에 은퇴, 올해로 9번째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총 10번의 기회만을 허락하는 명예의 전당 규정상 이들에게 남은 기회는 올해 포함 2번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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