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팬사찰 징계 다시 미뤄져. 정운찬 총재 "조금 더 숙고한뒤 결정을 내리겠다"

이택근. 고척=송정헌 기자 [e-mail]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숙고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

KBO가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에 대한 징계 결정을 보류했다.

KBO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의 소명 자료를 받아 상벌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한 뒤 그 결과를 정운찬 총재에 보고했으나 정 총재가 최종 결정을 미뤘다. KBO측은 "정 총재가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전 키움 히어로즈 선수인 이택근의 징계 요청으로 시작된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은 정 총재의 마지막 결정만 남은 셈이 됐다.

지난해 6월 키움의 허 민 이사회 의장이 2군 연습장에서 2군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일명 '야구 놀이'가 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키움 팬이 이를 찍어 방송사에 제보했고 이것이 공개되면서 허 의장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택근은 키움 구단이 촬영한 팬을 상대로 언론사 제보의 배후 등에 대해 확인하라는 구단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구단이 CCTV로 영상 촬영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키움은 '팬 사찰'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택근이 김치현 단장과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김치현 단장이 이택근에게 허 민 의장을 언급하며 배경을 알아봐달라는 내용이 있어 사찰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

KBO는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나 키움측에서 소명 기회를 요청해 23일로 미뤄졌다.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