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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리포트]'5강 좌절' 속에 꽃핀 SK-롯데의 숨막히는 투수전, 엔딩은 '끝내기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00:01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강 실패의 아쉬움이 승리를 향한 투지까지 덮을 순 없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끝없는 추락 속에서 탈꼴찌를 면한 SK나 5강 진출 가능성이 소멸한 롯데 모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승리'를 노래했다. SK 박경완 감독 대행은 "꼴찌, 100패 위기 등을 넘기긴 했지만, 내년을 위해서라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그게 팬들을 위한 도리"라고 말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 역시 "지기만 하면 자꾸 질 수밖에 없다. 돌파구를 만드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령탑의 뜻은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쳐왔던 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이날 7회까지 롯데 타선을 단 2안타로 막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동희에게 멀티 히트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8타자를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았다. 7회말 유격수 실책과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 코치에게 이닝을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기어이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롯데 선발 노경은 역시 올 시즌 주무기인 너클볼을 앞세워 SK 타선을 상대로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만했다. 결국 공은 불펜-타선으로 넘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롯데였다. 0-0으로 돌입한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려 SK의 득점을 묶은데 이어,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이태양의 공을 걷어올려 좌측 폴대 안쪽 광고판을 맞히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 1대0 승리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5강 실패로 시름에 잠긴 채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팬과 더그아웃이 모처럼 활짝 웃은 밤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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