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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에서 오래 뛰며 프렌차이즈 스타로 은퇴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소년. 그러나 이제 어엿한 프로로 첫 발을 내디디는 신범준(18·장안고)이 전한 메시지는 짧고 강렬했다.
신범준은 "팬으로 야구장에 오다가 프로 지명을 받고 다시 오니 책임감이 든다. 빨리 1군서 뛰고픈 마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첫 시구 때는) 좋아하는 팀에서 시구 기회가 생겨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1차 1번 지명 받고 시구를 하게 됐다. 책임감도 크지만 떨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KT는 신범준과 계약금 1억7000만원에 사인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재영(키움·9억원), 나승엽(롯데·5억원) 등 대형 계약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1차 지명 타이틀을 달고 있는 신범준이 손에 쥔 액수는 차이가 꽤 크다. 이에 대해 신범준은 "친한 친구들인데 많은 계약금을 받는 모습을 보니 동기부여도 되고, 고교 시절 내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나중엔 내가 그 친구들보다 더 높게 (연봉을) 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1군 진입 기회를 잡게 된다면 이정후(키움) 선배를 상대해보고 싶다. KBO리그에서 가장 컨텍트 능력이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상대해보면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며 "김 민, 소형준 등 어린 선배들이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잘 던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빠른 공이나 볼 회전수 등 강점을 잘 살리고 싶다. KT 위즈에서 오래 뛰며 프렌차이즈 스타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차 1라운드로 KT에 입단한 대졸 신인 권동진(원광대)의 포부도 다르지 않았다. 권동진은 "다른 신인에 비해 다소 늦게 프로 무대를 밟지만, 대학에서 배우고 경험한 내 노하우로 프로에서 붙어보고 싶다"며 "유한준 박경수 선배처럼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1루까지 항상 전력질주하는 근성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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