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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균, 10월초 은퇴 의사 밝혀…은퇴 경기 안한다" 정민철 단장이 밝힌 속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21 11:01


지난 6월 김태균의 홈런 세리머니. 커리어 마지막 홈런이 됐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태균이 은퇴에 대해 구체적인 뜻을 드러낸 건 지난 10월초다.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은퇴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레전드 독수리' 김태균(38)의 은퇴. 시즌 전부터 "내게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던 김태균이다. 지난 몇년간의 부진 속 김태균은 떠날 때를 고민해왔다.

한화 이글스는 21일 김태균의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은퇴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전해왔다는 것.

정민철 한화 단장에 따르면 김태균이 구체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10월초다. 정 단장은 "김태균은 재활을 열심히 했고, 구단은 1군 복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8월에 퓨처스로 내려간 뒤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구체적인 애기가 오고 간 것은 10월부터"라고 설명했다.

잔여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9위 SK 와이번스와의 차이는 4경기반 차이. 한화는 이미 가을야구 탈락은 물론 최하위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시즌 전 은퇴를 선언한 LG 트윈스 박용택은 간소하게나마 방문하는 구장마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마침 일부나마 관중 입장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 한 타석이라도 은퇴 경기를 통해 팬들과 작별할 생각은 없었을까.

"은퇴 의사를 처음 표했을 때부터 고민했다. 거대한 상징성을 지닌 선수다. 구단은 김태균과의 작별을 최대치로 예우할 생각이다. 하지만 김태균 본인과 여러가지 논의를 거친 끝에 은퇴 경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크더라."

은퇴 후에도 김태균은 한화에 남아 단장 보좌역을 맡게 된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의 일원이 된다.

"김태균은 앞으로 팀의 전략이나 전력분석 회의, 중요한 현장, 팬들과의 스킨십 등 이글스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쓰게 된다. 현대야구는 프런트와 현장의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게 사실이다. 김태균처럼 상징성 있는 선수가 은퇴 후 프런트의 프로세스를 경험해보는 것도 큰 경험이 될 거다. 필드와 오피스에서의 시각은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글스의 미래를 위해서도, 김태균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다."


김태균으로선 지난 2001년 한화 이글스 입단 이래 20년만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2년을 제외하면 18년간 한화에만 몸담아왔다. 역대 최다안타 3위(2209개) 통산 타율 5위(0.320) 홈런 11위(311개) 출루율 2위(0.421) 등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은퇴식은 내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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