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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리뷰]'철벽 불펜+김재호 결승타' 두산, 한화 꺾고 2연승…디펜딩챔프의 저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14 21:24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2루에서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14/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2루에서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14/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는 '디펜딩챔피언'이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버텨내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9경기 차이를 뒤집고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머쥔 것이 바로 지난해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플렉센의 역투와 김재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2대1,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난적' 한화와의 상대전적도 7승7패 동률을 맞췄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필승조 이승진이 2이닝, 마무리 이영하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7이닝 2실점의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지만, 김재호의 빗맞은 결승타에 분루를 삼켰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험은 우리 선수들이 많다"며 2주 뒤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서는 2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2~3경기에 불과한 역대급 순위경쟁을 이겨내야했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낼 필요가 있다. 이미 라울 알칸타라-플렉센 원투펀치의 4일 로테이션과 더불어 필승조의 연투를 불사하는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플렉센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14/
KBO리그의 한 시즌은 팀당 144경기로 구성된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는 경기가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선발투수의 제구는 조금씩 빗나가고, 발빠른 주자가 견제에 잡히는 날이다. 그런 경기를 어떻게든 이겨내는 것이 바로 강팀의 조건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올라가겠다'던 두산의 저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선발 플렉센은 1회부터 35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리드오프 이용규에게 볼넷, 정진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적절히 버텨내며 1실점으로 선방했다. 이 점수는 이날 두산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부터 플렉센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3㎞의 직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6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적시타 하나 없이 잘 막았다. 특히 이용규의 2루타로 시작된 6회 무사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두산의 공격 역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승부를 뒤집는 저력이 돋보였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최고 144㎞의 직구와 134㎞의 포크볼로 전날 11안타를 šœ려낸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단 4안타로 꽁꽁 묶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14/

하지만 단 두번의 위기를 버텨내지 못했다. 4회 최주환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김재환의 중견수 플라이와 오재일의 2루 땅볼이 이어지며 안타 하나 없이 동점이 됐다. 1사 1,3루 상황에서의 내야 땅볼을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7회에도 선두타자 박건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세혁을 번트 플라이로 잡은데 이어 박건우까지 견제로 잡아내며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볼넷으로 나간 정수빈이 2루를 훔쳤고, 김재호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과 이영하를 풀가동,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마무리 이영하는 2아웃을 먼저 잡아내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의 분위기'는 두산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천하의 김재호가 2번 연속 수비 실수를 범했다. 반즈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처리됐지만, 강경학의 강습타구를 잡지 못한 플레이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오선진. 잠실 3루를 메운 한화 팬들은 응원단 없이도 오선진의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두산 이승진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8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승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0.14/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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