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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거의 시즌 내내 2위 자리를 지켰던 키움 히어로즈가 이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키움은 지난 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손 혁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경질을 자진 사퇴로 포장했지만, 여론이 들끓었다. 3위 감독의 충격적인 사퇴였다.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도 잘 버텼다. 불펜진은 지난해 만큼 강하지 않았으나,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선발 이탈의 위기도 불펜진 덕에 넘겼다.
가라앉은 분위기와 함께 추락하고 있다. 전력에선 오히려 중심 타자 박병호가 돌아왔다. 사실상 완전체라고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루징시리즈를 내줬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더 중요한 KT 위즈전으로 돌렸지만, 결과는 2연패였다. 공교롭게도 타선의 사이클도 하향세다. 이정후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4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간간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으나, 임팩트가 부족하다.
키움은 7경기를 남겨두고 5위로 처져있다. 6위 KIA 타이거즈와는 4.5경기 차. 5위를 뒤집기 쉽지 않아도 연패가 길어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게다가 추후 편성된 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KT와 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만나야 한다. 모두 순위 싸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5위로 시즌을 마치면,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와일드카드전 도입 이후 한 번도 5위 팀이 이긴 적은 한 차례도 없다. 파격을 넘어선 키움의 결정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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