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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T 약진 속 재편된 5강 경쟁, 험난해진 KIA-롯데 여정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21 07:00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대급 순위 경쟁도 서서히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면서 굳히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 위즈의 '마법'이 판도를 뒤흔들었다. 5연승으로 창단 첫 후반기 단독 3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5강 경쟁 중이었던 KT는 9월 한 달간 치른 18경기서 무려 14승(4패)을 수확하면서 치고 나갔다. KIA도 같은 기간 16경기 중 11승(5패)을 챙겼지만, KT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KT가 비운 5강 경쟁 한 자리는 두산 베어스가 채우고 있다. 어색하기만 한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왕조'이니 그럴 만도 하다. 두산이 정규시즌 도중 마지막으로 5위에 오른 게 2017년 7월 19일이었다. 줄곧 '윗물'에 있었던 두산은 이제 5강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21일까지 두산은 월간 승률 공동 6위(7승1무8패)다. 5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적어도 치명적인 연패에 빠지는 모습은 없었다. 21일 잠실 LG전에서도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등 집중력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펜 문제나 타선 응집력 부족 등이 거론되지만, 지난 5년간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던 두산이 쌓은 경험이라면 언제든 반등을 이뤄내도 이상하지 않다.

재편된 판도는 오히려 KIA와 롯데에게 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그동안 KT 추격을 목표로 로드맵을 그려 왔지만, 제 자리에 머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관록이 있는 두산이 5강 경쟁 상대가 된 부분은 머리를 더 아프게 할 만하다.

KIA는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음에도 KT를 따라잡지 못한 채 오히려 두산과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됐다. 브룩스-가뇽-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건재하고, 최근 타격 사이클이 호조에 접어들었으나 불펜 문제에서 해결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2연전 기간 동안 쌓인 피로누적과 순위 경쟁 속 심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반 경기 차로 따라붙은 두산을 최대한 빨리 넘어서는 게 포인트다.

롯데 역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허문회 감독은 KT, KIA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승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을 해왔다. 그러나 연승-연패를 반복하며 제자리를 맴돌았고,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는 최악의 결과에 그쳤다. 잔여 경기 대부분이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위권 역시 롯데를 순위 굳히기 상대로 꼽고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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