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어느새 완투·완봉 맛집이 된 SK. 올해 9이닝 완투·완봉의 공통점은 상대가 모두 SK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05:55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뷰캐넌.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3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투수들이 SK 와이번스를 만나면 완투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 같다. SK가 어느새 완투, 완봉 맛집이 되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완투승은 총 4차례가 나왔고 그 중 완봉승은 3번이었다.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지난 6월 10일 수원 KT 위즈전서 기록한 5이닝 완봉승을 빼면 3번의 완투승(완봉승 2번)이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가 SK였다.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가 개막전인 5월 5일 인천에서 SK를 상대로 9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서폴드는 7회말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다가 3번 최 정에게 볼넷을 허용해 퍼펙트게임이 깨졌고, 곧이어 4번 제이미 로맥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노히트 노런까지 깨졌지만 9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3대0의 개막전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9이닝 완투승이 없다가 지난 6월 27일 인천에서 LG 트윈스 정찬헌이 9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완봉승을 따냈다. 정찬헌의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이었다. 이전까지 7이닝이 최다 이닝이었지만 처음으로 9이닝을 모두 던지며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9회말 1사까지 볼넷 2개만 허용하는 노히트 노런 행진을 벌여 지난 2000년 송진우 이후 20년만에 국내 투수 노히트 노런의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내는가 했지만 곧이어 연속 3안타를 맞고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개막전이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 SK 최정을 플라이로 잡으며 3-0 완봉승을 거둔 서폴드가 최재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05/
정찬헌에게 완봉패를 당한 SK는 3경기만에 또 1명의 투수에게 완투패를 당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이 국내 데뷔 첫 완투승을 SK를 상대로 거뒀다. 뷰캐넌은 1일 대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9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2회초 최 정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뿌린 뷰캐넌은 9회에도 나와 10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시키며 7대1의 승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했다.

다른 9개 팀은 한번도 상대 투수에게 9이닝 완투·완봉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SK만 3번이나 당한 것은 그만큼 SK의 타선이 빈약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완투를 허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투수가 투구수를 적게 가져갔다는 뜻이다. 서폴드는 8회까지 단 88개의 공을 던져 9회에도 나왔고 총 101개로 완봉을 했고, 정찬헌도 8회까지 93개의 공만 던졌기에 9회에 오를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도 115개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최근 4경기 동안 두번이나 상대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다는 것은 그만큼 SK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초반부터 상대 투수의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를 만들겠다는 공격적인 자세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안타를 만들지 못하다보니 너무 이른 카운트에서 아웃이 되고 상대 선발의 투구수를 줄여줘 오래 던질 수 있게 하는 역효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18연패를 당한 한화 이글스도 1명의 투수만 던지게 하지는 않았다. SK 타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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