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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안방 동점상황 투입, 간단치 않은 '김원중 사용법'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27 15:03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원중.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6/

[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6일 사직 삼성전. 8회말 극적으로 3점을 따라붙어 4-4 동점에 성공한 롯데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다. 열흘 만에 마운드에 선 마무리 투수. 벤치 기대에 부응했다. 1이닝을 단 9구 만에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회말 뜨거웠던 롯데 타선의 열기. 9회말 끝내기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9번 민병헌 부터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 하지만 결과는 삼자범퇴였다.

원치 않았던 연장 승부. 10회초, 박진형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최고 구위의 마무리 투수 다음에 올라오는 투수. 상대적으로 타자들은 편안해진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일주일을 푹 쉬고 나온 박진형의 구위는 강력했다. 강한 공을 앞세워 2사까지 쉽게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가 문제였다. 이학주 김상수 김동엽에게 3연속 2루타로 2실점 하고 말았다. 김원중 승부수가 아쉬운 실패로 마감되는 순간.

롯데 허문회 감독의 김원중 사용법. 고심이 깊다. 이제 막 마무리로 전향한 청년 투수. 적응기 투수에게 안전운행은 필수다. 가급적 세이브 상황에서 1이닝씩 만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허 감독은 지금까지 줄곧 이 원칙 아닌 원칙을 잘 지켜왔다. 그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 "가급적 더 던지게 안 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1이닝만 던지는 게 원칙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어제는 (이틀간 우천 취소로) 다른 중간 투수들도 과부하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동점 상황에서의 김원중 투입. 한번 더 있었다. 지난 6일 사직 KT전. 0-0이던 9회초 김원중을 올려 1이닝을 막았다. 9회말 강로한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갱대로 됐던 경기. 김원중의 올시즌 유일한 구원승이었다. 말 공격을 남긴 홍경기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26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접전을 예상하며 "홈 경기인 만큼 김원중이 동점 상황에 등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언처럼 동점 상황 등판이 이뤄졌다. 1이닝 소화 원칙만은 철저하게 지켰다.

허 감독은 "처음 마무리 하는 투수이고 시즌 초인 만큼 가능한 한 루틴을 지켜줘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다만, 김원중 앞에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최근 막판 접전이 부쩍 많아진 롯데 경기는 비교적 평범한 세이브 상황이 잘 연출되지 않고 있다. 등판 간격이 너무 벌어지다 보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원중 투입 시기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


마무리 투수로서의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고 후반 승부처에서는 비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도 조금씩 늘어날 공산이 있다. 이미 김원중은 2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10으로 훌륭하게 연착륙 했다. 과연 허문회 감독이 예외적 투입 시점을 언제, 어떻게 잡느냐가 향후 롯데 불펜진 운용의 포인트가 될 전망.

간단치 않은 김원중 사용법. 시즌이 초반을 지나면서 허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1-0으로 승리했다. 김원중과 허문회 감독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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