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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오랜만에 멀티 히트를 쳐냈다. 중심 타자가 살아나야 팀도 웃을 수 있다.
김재환은 6월들어 계속해서 타격 슬럼프를 겪고있다. 6월 첫 KT 3연전에서는 홈런 2개 포함 6타점으로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 쭉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타율 2할8푼4리로 6월을 맞았던 김재환은 어느새 2할3푼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동료들의 부상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두산이 구상한 가장 이상적인 타순은 2번 페르난데스-3번 오재일-4번 김재환-5번 최주환이다. 실제로 두산은 시즌 초반 이들의 동반 상승세로 큰 효과를 봤다. 김재환도 "앞뒤 타자들이 워낙 잘쳐줘서 힘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헐거워졌다. 전체적인 슬럼프 시기까지 겹쳐 두산은 시즌 첫 4연패까지 떨어졌다. 4연패 기간 내용을 보면 대부분 타이트한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유독 김재환에게 더 많은 찬스가 갔지만, 대부분의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강조한다. 딱히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보다 선수 스스로가 답답해하기 때문에 1~2경기 휴식을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다른 백업 외야수들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등 김재환의 자리에 대신 투입될 수 있는 타자들은 드문 출장 기회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김재환은 모처럼 2안타 경기를 펼쳤다.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4회 두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첫 출루한 김재환은 7회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주환의 역전타가 터진 직후 두산의 4-3 리드 상황에서 1사 2,3루 찬스가 김재환을 향했고, 권오준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두산이 승리를 예감할 수 있는 점수였다. 김재환은 4일 KT전(3타수 2안타) 이후 12경기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4경기만에 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날 두산은 경기 후반 스코어에 여유가 생기면서 7대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벤치 모두의 응집력이 중요하지만, 특히 핵심 타자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김재환이 쳐줘야 두산도 이길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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