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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이틀 연속 끝내기의 환희를 맛보며 2연승을 달렸다. 병살타 3개에 발목잡힌 롯데는 호투한 스트레일리에게 38일만의 승리를 안겨주는데 실패했다.
키움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9회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키움에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담 증세로 인해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손 감독은 "롯데가 알면 안된다. 혹시 기사로 쓰실 거면 경기 시작 이후에 써달라"고 미소와 더불어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이승호는 또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이승호는 7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롯데 타선을 잘 막았다. 최고 구속 144㎞의 직구를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조화가 눈부셨다. 7회까지 투구수는 95개. 유일한 실점도 6회 3루수 전병우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된 비자책점이었다. 실책으로 나간 민병헌이 2루를 훔친 뒤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았기 때문.
이날 롯데의 3자 범퇴는 단 1회 뿐이었다. 거의 매이닝 주자가 출루하면서도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3회 김동한, 4회 이대호, 8회 손아섭이 잇따라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 흐름을 끊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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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키움 타선은 무려 6번이나 3자 범퇴를 당했다. 스트레일리의 삼진 12개는 롯데 외국인 투수의 역대 1경기 최다 삼진 타이 기록이다(. 지난 5월 26일 삼성 전 이후 5경기에서 스트레일리의 자책점은 단 4점 뿐이다.
하지만 이날은 수비에서마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키움은 2회말 김하성과 허정협의 연속 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스트레일리의 폭투가 나올 때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정보근의 블로킹이 완전치 못했다. 정보근이 블로킹 실패 직후 튀어오른 공의 방향을 바로 찾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이어 전병우의 희생플라이 또한 키움에겐 행운, 롯데에겐 불운이었다. 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손아섭이 온몸을 던지며 슬라이딩 캐치를 해냈다. 낮고 빠른 타구였던 데다, 먼 거리를 달려오느라 라인을 체크할 여유가 없었던 손아섭을 탓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플레이가 키움에겐 허정협이 홈을 밟는 희생플라이로 연결된 만큼, 스트레일리 입장에선 아쉬울수밖에 없다.
결국 8회까지 투구수 112개를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9회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5월 10일 이후 38일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 1승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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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롯데의 운명을 지고 나선 투수는 송승준. 하지만 송승준은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혜성을 상대하던 중 강판됐다. 뒤를 이은 박시영은 김혜성을 삼진 처리했지만, 안치홍이 이정후의 2루 강습 타구에 실책을 범하며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롯데 외야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김하성의 매서운 타구를 전준우가 잘 따라잡았다. 이어 4번째 투수 오현택이 등판했다. 키움 허정협은 펜스 직격 2루타성 타구을 쏘아올렸지만, 민병헌의 호수비에 막히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롯데는 10회 선두타자 김준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민병헌이 실수없이 번트를 댔다. 하지만 전준우와 손아섭의 매서운 타구가 모두 중견수 박정음의 글러브를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1사 후 박정음의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손혁 감독은 대타 주효상을 내세웠다. 주효상의 끝내기가 터졌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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