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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졌잘싸'라는 줄임말이 있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졌을 때 팬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 경기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SK 와이번스의 패배를 보면 '졌잘싸'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어이없는 견제사도 있었다. 그것도 1점을 준 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진기가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곧바로 견제사 한 것. 6번 정의윤에게 2구째를 던지기 전에 셋포지션을 취하려던 유희관이 갑자기 1루로 견제구를 뿌렸고 리드를 했던 정진기가 깜짝 놀라 1루로 돌아왔지만 1루수의 태그가 먼저였다.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실점을 하는 안좋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힘이 더 빠지게 하는 실책까지 나왔다. SK는 5회말 3점을 내주며 1-4로 뒤졌다. 잘 던지다가 무너진 SK 선발 문승원은 2사 1루서 5번 오재원에게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내는가 했다. 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김성현이 다시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이미 오재원이 1루에 도착했다. 다시 2사 1,2루가 됐고, 결국 SK는 투수를 박민호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승패에 몰입하다보니 선수들이 해야할 기본적인 플레이들이 되지 않는 것. 물론 코칭스태프가 강조하고 있지만 경기 중에 발생하는 일이니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SK에겐 지더라도 잘 지는 것이 필요하다. 깔끔하게 플레이를 하고 져야 아쉬움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력으로 버텨야하는데 미스 플레이가 나올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은 더 떨어진다. SK 염경엽 감독은 "성적은 감독이 책임지니 선수들이 진짜 편하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플레이들이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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