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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 달만의 실전, 어색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연습경기 첫 등판서 호투하며 '자가격리'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실전 투구는 지난 2월 2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이후 58일 만이다. 윌슨은 3월 22일 입국해 KBO 방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소화한 뒤 지난 8일 팀에 합류했다. 실전 투구감각 회복을 위해 지난 3주 동안 캐치볼→불펜피칭→라이브피칭을 순차적으로 소화한 뒤 마침내 이날 정식 경기에 등판한 것이다.
12타자를 상대했고, 주무기인 투심 직구 구속은 134~145㎞에서 형성됐다.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시험했다. 코너워크에 신경 쓰면서도 빠른 승부가 돋보였다. 스피드가 정상 수준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운영과 볼배합, 마운드에서의 침착성은 평소 에이스다웠다.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세 타자를 11개의 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선두 서건창을 127㎞ 커브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전병우를 144㎞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하성을 초구 142㎞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역시 삼자범퇴. 박병호와 이택근을 잇달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병욱을 128㎞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테일러 모터와 이지영을 내야땅볼로 잠재운 뒤 박준태에게 중견수 쪽 직선 안타를 내줬지만, 서건창을 128㎞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선두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김하성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서 이민호로 교체됐다. 아웃카운트 10개를 땅볼 4개, 플라이 2개, 삼진 4개로 처리해 안정된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윌슨은 연습경기 동안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정규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류 감독은 "개막전은 차우찬으로 맞추고 있고, 윌슨는 상황을 보고 (첫 등판 날짜를)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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