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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주' 타티스 주니어, 온라인 대전서 1이닝 7홈런 대폭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19 17:07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오른쪽)가 지난해 팀 동료 루이스 유리아스(현 밀워키)와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만두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현실 야구였다면 자신의 아버지 못지 않게 역사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 시각) '타티스 주니어가 '더쇼(MLB 공식 야구 게임)' 대회에서 한 이닝에 홈런 7개를 때렸다'고 전했다.

타티스 주니어에게 굴욕을 당한 피해자는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이날 타티스 주니어는 2대1로 앞선 2회 한 이닝 동안 홈런 7개를 폭발시키며 스코어를 17대1로 벌려놓았다. 이중 하나는 게임 속 타티스 주니어 자신이 때린 것.

홈런이 터질 때마다 환호하던 타티스 주니어는 7개째 홈런이 나오자 지칠대로 지쳐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카펜터는 '타티스 주니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라며 탄식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타티스 주니어는 콜 터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는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뒀다. 타티스 주니어는 홈런 직후 어린아이처럼 환호했다. 이날 치러진 또다른 경기에서 후안 소토(워싱턴)도 전 동료 에릭 테임즈를 대타로 기용,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의기양양하게 춤을 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포지션이 유격수임에도 빅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타율 3할1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969 22홈런 53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MLB닷컴이 공개한 '현역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2020년대 타이틀 홀더 예상'에서 최다안타, 최다 올스타 1위 후보로 꼽힐 만큼 실력와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국내 팬들에겐 흔히 '한만두 주니어' 또는 '한만두 도련님' 등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999년 박찬호(당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한만두(한 이닝에 한 투수 상대로 한 타자가 만루홈런 두 개)'를 기록한 페르난도 타티스(당시 세인트루이스)의 아들이기 때문. '한만두'는 메이저리그(MLB) 141년(내셔널리그 창립 기준) 역사상 단 한번 수립된 대기록이다. 실제 야구는 물론 게임 속에서도 이루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날 타티스가 수립한 1이닝 7홈런 또한 현실이었다면 MLB 역사에 남을 신기록이다. 현재 1이닝 최다 홈런 기록은 총 6개팀이 기록한 5개로, 이들 중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2017년 7월 27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워싱턴 내셔널스가 때린 것. 1이닝 7홈런은 커녕 6홈런도 아직 없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MLB 선수들의 '더쇼 대회'는 개막 연기에 지친 팬들을 위한 '온라인 게임 대결'이다. 비슷한 경기를 치른 미프로농구(MLB)와 달리 MLB 30개 구단의 대표 선수 30명은 오직 자신의 소속팀만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 리그와 똑같은 지구로 편성, 풀리그로 총 29경기를 치른 뒤 상위 8명이 토너먼트를 치루는 형식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되며, 참가비와 우승상금은 각자의 연고지 유소년 야구 클럽에 기부된다.

타티스 주니어는 현재 9승3패를 기록, 개빈 럭스(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두 타자 유망주가 게임 대회에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반면 평소 게임팬으로 유명한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승9패로 지구 최하위로 주저 앉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동부지구의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이 13승3패로 전체 1위다. 조이 갈로(텍사스, 11승1패)와 보 비셰트(토론토), 드와이트 스미스 주니어(볼티모어, 이상 9승3패)가 스넬의 뒤를 따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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