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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애리조나 플랜', "선수들은 견디기 힘들다"는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4-19 11:24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재개 방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애리조나 플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애리조나 플랜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기간 메이저리그를 열릴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애리조나 플랜(Arizona Plan)'이 여론의 힘을 얻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지난달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시즌 계획을 논의해 오고 있다. 일단 미국질병통제센터(CDC)의 권고대로 5월 중순까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바이러스 확산세라면 6월에도 정규시즌 개막은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7월 올스타 브레이크가 현실적인 개막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올시즌이 아예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비즈니스 논리'가 지배하는 리그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애리조나 플랜이다. 어떻게든 시즌을 열어 팬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다.

애리조나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와 타구단 스프링트레이닝 구장 10개를 포함해 11개의 빅리그급 야구장이 들어서 있다. 일부 마이너리그 스프링트레이닝 시설까지 포함하면 하루 15경기를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곳에 30개 구단이 모두 모여 리그를 펼치자는 것이다. 게다가 애리조나주 최대 도시인 피닉스와 인근 지역 호텔들은 30개팀 선수단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야구할 때를 빼놓고는 호텔에만 머물고, 이동시 방역 조치를 잘 따른다면 시즌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무관중 경기가 원칙이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애리조나 플랜이 여전히 올해 야구를 재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고 적었다.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애리조나 플랜은 구단주들과 선수노조(MLBPA)의 동의가 필요하다.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 비용이 발생하고 선수들의 희생도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헤 CBS스포츠는 18일 구단주와 선수노조 사이에 추가적인 조건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구단주들은 무관중 경기로 할 경우 입장 수입, 주차 수입, 관련 상품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 연봉을 더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MLB와 MLBPA는 시즌이 축소될 경우 FA와 연봉조정과 관련한 자격 일수는 인정하는 대신 경기수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경기수에 따른 연봉 삭감율에 무관중 경기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선수들이 애리조나에서 기간이 얼마가 되더라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얼마 전 자신의 첫 아이가 태어나는 걸 못 볼 수도 있다며 애리조나 플랜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바 있다. 또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6피트 이상 떨어져 앉는 이상한 장면도 연출될 수 있다.


CBS스포츠는 '선수들이 희생해야 하는 금액과 그들이 가족 및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기회 비용은 서로 균형이 맞아야 한다'며 '야구장과 호텔만 왔다갔다해야 하고, 한여름과 초가을 애리조나의 더위를 견뎌가며 야구를 한다는 건 힘든 일'이라고 했다.

토니 클락 MLBPA 위원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해당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아니다"면서 "MLB와 이런 방안을 가지고 논의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생각을 물을 것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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