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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굵은 땀 흘린 롯데 손아섭, 3할 복귀-꼴찌 탈출 둘 다 잡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18 09:28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2)에게 올 시즌의 의미는 남다르다.

목표는 분명하다. 지난해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겨우내 몸 만들기에 공을 들였고,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도 꾸준히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손아섭은 2019시즌 타율 2할9푼5리, 10홈런151타점을 기록했다. 공인구 반발력 변화가 몰고 온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 그러나 2010년 타율 3할6리를 시작으로 2018년 3할2푼9리까지 9시즌 연속 이어온 3할 타율 기록은 깨졌다. 3할 타자로 큰 자부심을 느꼈던 그에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팀 추락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감도 컸다. 지난해는 손아섭이 생애 첫 주장을 맡았던 시즌이다. 하지만 롯데는 전반기 최하위로 추락했고,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손아섭은 결국 주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든 반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주장 반납-백의종군으로 실천했다. 하지만 롯데는 최하위 자리서 벗어나지 못했고, 손아섭은 2007년 입단 후 처음으로 꼴찌 시즌을 맞이했다.

허문회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 손아섭은 공수 양면에서 더 나아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장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던 공인구 적응은 한 시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해결한 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종종 나오곤 했던 수비 역시 국내 청백전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손아섭의 활약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타선은 안치홍이 가세하면서 힘이 배가됐으나, 연결고리나 스피드는 여전히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루와 작전수행 뿐만 아니라 장타 능력도 갖추고 있는 '만능 툴'인 손아섭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해준다면 힘은 그만큼 배가될 수 있다. 수비 역시 전준우의 1루 겸업으로 변화가 시작된 상황 속에서 코너 외야수인 손아섭의 활약이 외야진 전체 안정감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승부욕과 근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악바리로 불린다. 그의 눈은 올 시즌 유독 불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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