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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옆으로 휘는 체인지업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다. 아래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투수들이 결정구로 사용한다. 정영일은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다가 옆으로 휘는 체인지업도 던진다고 했다.
정영일은 "체인지업과 같은 그립을 잡지만 팔 방향과 손가락을 조절하면 공을 옆으로 휘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던졌던 공이라고. 정영일은 "작년엔 주로 왼손 타자에게 던졌는데 실투가 좀 나왔다. 작년 플레이오프 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고, 겨울 동안 다듬으면서 완성도가 올라갔다"라며 "올해는 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 가리지 않고 타자의 성향에 따라서 자주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시즌이 되기 전에 자신의 바뀐 공을 알려줘도 될까. 정영일은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가 알고 있는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는다. 내가 던진다는 것은 알아도 무엇을 던질지는 알지 못하지 않는가"라며 "내가 어떤 공을 던지든 실투가 나오면 타자가 칠것이고 내가 잘 던지면 타자는 알고도 못 칠거다"라고 했다.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태훈이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정영일의 어깨가 좀더 무거워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영일은 지난해 주로 선발이 내려갔을 때 등판해 리드 상황을 셋업맨에게까지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었다. 44경기서 1승2패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김태훈이 빠져 정영일의 보직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정영일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영일은 "(김)태훈이가 정말 잘해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불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김택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고, (김)세현이 형도 왔다. 부담보다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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