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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6실점' 가뇽+'8볼넷' 홍상삼, 일시적 리듬 안맞은걸까? 보완할 점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4-14 12:07


드류 가뇽.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시적으로 리듬이 맞지 않은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새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과 5선발 진입을 위해 경쟁 중인 홍상삼(이상 30)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지난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이자 양현종-임기영 감독 이벤트 경기. 이날 가뇽과 홍상삼은 각각 임 감독과 양 감독의 승리를 책임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투수 기용은 등판일 관리 때문에 양현종과 임기영이 관여할 수 없었다. 서재응 투수 코치가 미리 짜준 갱대로 진행해야 했다.

가뇽과 홍상삼은 각각 4이닝과 5이닝씩 투구 이닝이 제한돼 있었다. 특히 가뇽에게는 이닝당 20개의 투구수 제한도 있었다. 가뇽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에 약간 불편함을 느꼈던 탓에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13일 첫 실전을 치르고 3일 뒤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홍백전에서도 2이닝에 이어 3이닝까지 소화했고, 이날 처음으로 4이닝을 던지는 날이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투구 리듬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KIA의 또 한 명의 외인 투수 애런 브룩스처럼 150km대 강속구를 가지고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닌 가뇽은 주무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가뇽은 릴리스포인트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헤드셋을 끼고 중계를 한 서 코치는 "가뇽의 리듬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공을 뒤에서 놓고 던지는 모습이다. '공이 밀려서 들어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데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했다.

가뇽이 허용한 안타는 6개다. 이 중 4개를 2회에 집중적으로 맞아 4실점했다. 2아웃까지 잡은 뒤 나지완의 타석 때 투구수 제한으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닝이 계속됐다면 실점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었다.


홍상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홍상삼에게 발생한 문제는 제구였다. 무려 8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2회와 4회 나란히 4개씩 허용했다. 스트라이크를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준 것도 두 차례나 됐다. 홍상삼은 두산 시절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2년 빠른 공을 앞세워 5승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헌데 투구 패턴이 타자들에게 읽히면서 내리막길을 탔다. 이후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홍상삼이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게 되자 서 코치는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설문을 통해 홍상삼이 타자들에게 간파당한 문제점을 파악했다. 서 코치는 홍백전을 치르는 타자들에게 "홍상삼의 어떤 부분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대부분 "직구를 노린다"는 답변을 얻었다. 서 코치는 이 부분을 홍상삼에게 전달한 뒤 투구 패턴을 살짝 변화시켰다. 그러자 홍상삼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은 홍상삼의 변화구 제구가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변화구가 아닌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변화구이다 보니 선구안이 좋아진 타자들이 쉽게 속지 않자 볼넷이 늘어났다. 속구 제구 역시 흔들렸다. 공격적인 변화구 구사가 없다면 임기영과의 5선발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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