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가 코로나 사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실행위를 통해 개막 일정이 가시화 됐다. 확진자 안정세 지속, 무관중 경기 등 제약이 달린 조건이나 오랜 기간 야구를 기다려 온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 사태로 지친 팬들에게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활약상은 위안거리가 될 만하다.
하지만 야구는 때론 슬픔과 절망을 보듬는 '치유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0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뉴욕 양키스, 2013년 일본시리즈 우승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그랬다.
양키스는 9·11테러로 슬픔에 잠긴 뉴욕 시민뿐만 아니라 미국에 감동을 안긴 팀이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양키스는 그해 95승65패, 승률 5할9푼4리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내리 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을 펼쳤고, 그해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116승)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를 4승1패로 제압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7차전에서 '끝판왕' 마리아노 리베라가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3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4~5차전에서 잇달아 명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진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
|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대한민국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자에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행렬을 이뤄야 했다. 발원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입국 금지 조치'로 한국인에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 의료진의 헌신,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 확산세는 크게 줄었고, 세계도 한국의 대처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우리 사회, 시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전망이다. 불안과 공포로 누적된 피로와 무기력감이 코로나 이후의 사회의 그늘로 지적되고 있다.
|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