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서폴드, 6개월간 호주 출국 불가?"…한화, 코로나19 악재 '초비상'

서폴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그 개막만을 기다리던 한화 이글스가 뜻하지 않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호주에 머물고 있는 워윅 서폴드가 코로나19 여파에 휘말렸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8일(한국 시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자국민 출국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여행금지령 4단계, 최소 6개월'이란 세부적인 내용도 제시하며 장기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화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서폴드는 지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종료 후 고국인 호주로 돌아갔다. 채드벨, 제라드 호잉도 미국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구단 측의 배려였다. 이들은 개막을 기다리는 동안 구단 측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개인 훈련을 해왔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은 한시즌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다. 때문에 한용덕 감독은 직접 훈련 내역을 체크하며 공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호주 측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자국민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림에 따라 향후 KBO리그가 개막하더라도 서폴드의 합류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서폴드는 지난해 192⅓이닝을 책임지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한 한화의 에이스다. 시즌이 끝난 뒤 무난하게 한화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만일 서폴드의 합류가 불발될 경우 2년만의 가을야구를 다짐했던 한화의 계획은 시작부터 크게 헝클어지게 된다. 또한 서폴드의 합류가 어려워질 경우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미 KBL과 V리그 등의 경우 선수 한 명의 이탈이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불안감을 확산시킨 바 있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3명은 지난해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다.

한화 측은 서폴드의 합류 불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호주 정부가 해외 노동자인 서폴드에게 예외를 인정할지는 알수 없다. 모리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데, 외국에 가지 말라. 향후 최소 6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역사상 최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초강수'임을 강조했다.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0여명, 사망자는 5명이다. 앞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이 '외국인 입국 금지'를 선택한 반면, 호주는 자국민의 출국을 막기로 한 것. 이밖에 500인 이상 야외 집회 금지, 100인 이상 실내 모임 금지 등의 지시가 추가됐다.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