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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봄맞이' 기지개 켠 김태균, 한화 4번타자 복귀 정조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06:14 | 최종수정 2020-03-18 06:50


김태균의 '엄지 척' 세리머니.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김태균(38)이 스프링캠프 부진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

김태균에게 2020년은 여러모로 특별한 해다. 지난 2001년 이래 프로 데뷔 20년차를 맞이했다. 스스로 FA 1년 계약을 선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시즌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막판 연습경기에서 김태균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일본 독립야구팀을 상대로만 안타 2개를 기록했을 뿐,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멕시칸리그 팀에겐 무안타에 그치며 합계 11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열린 자체 평가전(청백전) 3경기에서도 9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김태균은 귀국 인터뷰에서 "캠프 후반에는 의도적으로 컨디션을 떨어뜨린다. 이제 시즌 개막에 맞춰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 부상없이 새 시즌에 임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김태균의 말대로였다. 김태균은 17일 열린 귀국 후 첫 청백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1개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와 주루에 임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한화 측 관계자는 "김태균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매년 그랬다. 시즌을 준비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태균은 "올해 내가 한화에 필요한 선수임을 확인하고 싶다.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보다 복잡한 속내도 드러낸 바 있다. 김태균은 2016년까지는 한화 부동의 4번타자였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커지면서 4번타자로 출전하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4번 자리는 윌린 로사리오, 제라드 호잉 같은 외국인 선수들과 팀내 홈런 1위 이성열의 차지였다.

지난해 한화의 팀홈런이 8위(88개)에 그친데는 홈런 6개에 그친 김태균의 책임이 적지 않다. 14시즌 만에 장타율이 4할 아래(.395)로 내려앉는 굴욕도 맛봤다.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한화 선수는 이성열(21개)과 호잉(18개) 뿐이었다.

왕년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무?뵉構? 2010년대 한화의 팀홈런 최고 순위는 2016년의 공동 5위다. 올시즌 김태균이 중심 타선에 중량감을 더할 수 있다면, 팀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진다.


이날 경기는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한화 선수단의 첫 실전 경기였다. 하주석이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김태균 외에 정은원 김문호 정진호 김현민 등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양팀 선발로 나선 남지민과 김진영을 비롯한 투수들은 최고기온 13도에 불과한 쌀쌀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다소 고전했다. 한용덕 감독은 타자들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아직 투수들이 100% 투구를 하기엔 추운 날씨'라고 평했다.

KBO리그의 개막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는 오는 3월말까지 4차례의 청백전을 더 치르며 개막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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