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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타임머신] 리오스에서 린드블럼까지, 크보 외인들의 파란만장 재취업기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07:00


올시즌 KT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알칸타라, 알칸타라는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KBO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의 사례는 의외로 많다. 아무리 빼어난 외인이라고 해도,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이미 실력이 검증되었고, 적응까지 마친 외국인 선수와 함께 시즌을 시작하는 건 상당한 이점이다. 린드블럼, 후랭코프와 작별을 고한 두산의 선택은 플랙센과 알칸타라 였다. 그 중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뛰었기에 익숙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투수다. 알칸타라는 11승을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를 자신했다. 시즌에 따라 유니폼을 달리 입은 외국인 선수들의 KBO 재취업기를 찾아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01년 KIA에 입단한 왼손 투수 레스는 27경기에 나와 7승9패에 그쳤다. 하지만 2002년 두산에 온 뒤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2002년 16승 8패를 기록한 레스는 2003년 일본에 진출했고, 2004년 다시 두산에 돌아와 17승8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했다. 2008년 다시 한번 더 두산과 인연을 맺었지만 3승2패에 그쳤다.

2000년과 2001년 SK에서 활약하던 브리또는 2002시즌을 앞두고 6대 2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브리또는 2002년 25홈런 90타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2003시즌에도 2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자랑한 브리또는 그후 SK와 한화 소속으로 2005 시즌까지 KBO리그 생활을 이어갔다.

다니엘 리오스는 2002년부터 KIA에서 뛴 장수 외국인 투수였다. 리오스는 2002년 KIA 소속으로 그 해 14승(5패)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리오스는 두산에서 꽃을 피웠다. 2005시즌 중반 두산으로 옮겼고, 2007년 22승 5패를 기록해 외국인 투수 최초로 20승을 돌파하며 그해 MVP에 올랐다. 두산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일본 무대까지 진출했지만 부진에 약물 복용까지 더해져 퇴출됐다.

2009년 KIA에 입단한 로페즈는 첫해 14승(5패), 방어율 3.12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둬 10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시즌 다승왕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0년 컨디션 난조에 승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며 4승10패 방어율 4.66에 그쳤지만 2011년에도 재계약에 성공했고 전반기 10승을 거두어 2009년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들어 옆구리 통증 탓에 결국 11승9패 1세이브, 방어율 3.98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2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로페즈는 어깨 부상이 재발해 2개월의 짧은 인천생활을 마감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카림 가르시아는 롯데 공격야구의 중심이었다. 한국 무대를 밟기 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그리고 일본 야구를 경험했던 선수로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롯데에서 활약했다. 한국 무대 첫 해에는 125경기에서 타율 0.283(460타수 130안타) 30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롯데 팬들이 바라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2009년 타율 0.266 29홈런, 84타점, 2010년 타율 0.252에 26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2011년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가르시아는 그해 6월 한화에 입단했다. 가르시아는 롯데 시절 등번호인 95번을 그대로 달았다. 72경기에 출전해 18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대표팀으로 한국 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나이트는 그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2년 동안 단 12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자리를 옮긴 후 나이트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2011년 7승 15패 평균자책 4.70으로 첫 시즌을 보냈으나 2012년 30경기(208.2이닝)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3년에도 12승을 거두며 히어로즈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나이트는 2014년 1승 2패 ERA 5.52로 부진하며 퇴출됐다. 나이트는 선수와 지도자로 현재까지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둘리'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던 쉐인 유먼,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유먼은 독특한 투구폼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며 세 시즌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로 옮긴 2015년에는 17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52로 부진한 끝에 그해 8월 중도 퇴출당했다. 유먼이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105경기에서 42승 2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9다.

해커는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해커는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총 137경기에 나와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NC의 에이스로 맹활약 해왔다.

NC와 결별 후 해커는 개인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등 활발한 '구직활동'을 펼쳤고 2018년 갑작스럽게 외국인 투수 공백이 생긴 넥센에서 재취업을 하게 됐다. 그해 14경기 5승 3패 평균 자책점 5.20을 기록했고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헨리 소사는 2012년부터 KIA-히어로즈-LG-SK를 거치면서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1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2018시즌까지 4년간 122경기에 등판해 평균 180이닝 이상, 10승 이상을 꾸준히 거뒀다. 통산 68승 60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2019년 9월, SK는 브록 다익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해 소사를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후 대만 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와의 재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역대 외국인 개인통산 최다승을 거둔 더스틴 니퍼트(102승, 두산 94승, KT 8승), 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고, 2017년까지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을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재계약이 불발된 후 과거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욱 감독이 몸담은 KT 위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야구선수로 고령에 가까운 나이와 구위 저하로 KT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5년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은 입단 첫해부터 에이스 노릇을 하며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셋째딸의 건강문제로 미국으로 건너간 린드블럼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2017년 돌아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2018시즌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린드블럼은 세스 후랭코프와 함께 2년간 두산의 원투펀치였다. 2019년 린드블럼은 30경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89개를 기록해 다승, 승률(0.870), 탈삼진 등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MVP까지 수상했다.
2019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알칸타라의 불펜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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