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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6월이 현실적, 최악의 경우 시즌 무산"...ML 불확실성 증폭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18 06:52


메이저리그사무국이 정규시즌 개막을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방침에 따라 8주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올시즌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020년 메이저리그는 없다?'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을 8주 이상 미루면서 각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연 올시즌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이다.

MLB의 방침에 따라 각 구단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을 개방한 채 선수들의 결정에 자율권을 주고 있다. 캠프에 남아 훈련을 하든, 각자 집 또는 연고 도시로 가든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나 텍사스 레인저스 등 선수단 전체가 캠프에 남아 훈련을 진행하던 팀들도 상황이 새롭게 전개되자 다른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이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요며칠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지켜봤는데, 상황이 바뀌었다. 최선이 무엇인지 선수들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면서 "난 2~3일내로 뉴욕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이 4명인데 온라인 수업을 한다더라. 가서 도와주고 싶다"며 캠프를 떠날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도 각자 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경우 입국 제한 조치로 한국 혹은 캐나다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남아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의 관심은 과연 언제 메이저리그가 재개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CDC의 권고대로라면 빨라야 5월 12일 정규시즌을 개막할 수 있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즉 시범경기든 연습경기든 시즌을 준비할 시간을 감안하면 6월이나 돼야 시즌 개막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SPN은 18일 'MLB가 현실적으로 언제 재개될까? 최근 우리가 들은 것들은 이렇다'는 제목으로 소속 기자들의 전망을 게재했다. MLB와 구단 안팎에서 나온 얘기를 기초로 시즌 재개 예상 시점을 적은 것이다.

ESPN의 베테랑 기자인 버스터 올니는 "6월에 재개된다고 보는 팀들이 있는데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보면 그저 낙관적인 예측일 수 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가이드라인, 현실적인 야구 달력은 (6월 개막)을 지지한다"며 "CDC의 권고대로 8주 후인 5월 중순 스프링트레이닝을 재개하고 최소 2,3주 준비 기간을 거치면 정규시즌 개막은 6월에 가능하다. 물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6월 개막이 가능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어 올니 기자는 11~12월 시즌을 진행할 수 있도록 따뜻한 미국 남부 지역과 돔구장 경기수 확대, 경기중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소형 마이크 착용, 선수와 구단 보상 시스템 구축 등 6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프 파산 기자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애초부터 나는 MLB 고위 관계자들과 선수노조 분위기,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확산세 등을 고려해 올스타전 때 시즌이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낙관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다는 건데 그때 가봐야 안다. 어떤 선수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주말에 친구들과 판타지 드래프트를 했다고 하자 그 선수는 '2020년 야구. 정말 판타지(Baseball in 2020. Fantasy indeed)'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해당 선수는 올시즌 메이저리그가 통째로 취소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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