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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잠시 숨을 고른다.
불펜 피칭을 소화했을 정도로 큰 부상은 피했다. 하지만 '오버 페이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KBO리그 에이스' 김광현과 '메이저리그 도전자' 김광현의 준비 과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은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경쟁이 불필요했다. 오로지 몸 상태에 초점을 맞췄고, 3월 말 개막하는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의 준비 과정은 다르다. 몸을 완전히 만든 상태에서 2월 중순 팀 캠프에 합류한다. 곧바로 실전에 투입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김광현이 일찌감치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신인의 마음"이라던 김광현의 의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고, 등판 일정도 한국에서보다 한 달 가량 빨랐다. 이 과정에서 낯선 부위의 통증을 느꼈다. 경미해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도 짧아 언제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1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KBO리그에서 최정점을 찍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부상 관리에 있어서도 슬기롭게 대처할 줄 아는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생존 경쟁'이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눈에 보이는 성적이 출전을 보장한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버 페이스는 김광현의 최대 적이다. 상황이 전혀 다르지만, 때로는 메이저리그 8년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버 페이스 방지' 노하우를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한 차례 쉬어간 김광현은 몸 상태가 괜찮다면, 오는 6일 선발 등판한다. '선발 생존'만큼이나 '부상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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