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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실전 효과'는 롯데 자이언츠가 호주 스프링캠프를 차릴 때부터 지적됐던 부분이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는 호주리그(ABL) 사우스웨스트디비전 소속팀. 질롱코리아(11승29패·4위)가 속하기도 한 이 지구에서 애들레이드는 26승14패로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결승시리즈에서 캔버라 캐벌리에게 2승1패를 거둬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멜버른 에이시스에 밀려 올 시즌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 타율 2할5푼2리(리그 전체 4위), 팀 홈런 24개(7위)지만, 팀 평균자책점(3.49)과 WHIP(1.28)은 각각 리그 전체 2위다. 투-타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라는 점에서 연습경기 상대로는 손색이 없다. 애들레이드의 주전 투입 여부, 동기 부여 등이 관건이지만, 그동안의 시즌 준비를 평가-보완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기회라는 점에 의미를 둘 승부다.
정작 롯데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내부 분위기다. 롯데는 그동안 캠프 훈련을 펼쳐온 애들레이드 구장에서 5연전 일정을 치른다. 같은 장소에서 한 팀과 5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동 등에 따른 체력 부담-집중력 약화 없이 실전을 치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스스로를 제대로 다지지 못할 경우 긴장감 없는 승부 속에 애초에 기대했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즌 준비까지 어그러질 수 있다.
꼴찌 반등을 위해 잰걸음을 한 롯데지만, 여전히 물음표 투성이다. 새로 짜인 내-외야 수비의 호흡, 포수 리드,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 및 투고타저에 무너졌던 타선 반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허문회 감독은 경쟁 체제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선수들 스스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허 감독이 청백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투쟁심 강화를 강조한 부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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