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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같은 유니폼 다른 기분. 코치가 된 배영수가 첫 인사를 건넸다.
"다른 것은 다르지 않은데 라커룸이 선수때 쓰던 곳과 반대쪽에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는 배영수 코치는 "쉬는 기간에 체중이 10㎏ 늘어났다. 한번 어디까지 찌나 보나 하고 찌웠더니 이렇게 됐다. 배가 엄청 나왔다"며 배를 문지르며 호탕하게 웃었다.
20년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뛰면서 늘 본인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었다. 체중 조절은 물론이고 매 겨울이면 개인 훈련을 하느라 정신 없었다. 20년만에 처음으로 마음껏 먹고, 운동도 안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냈다. 배영수 코치는 "항상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몸 관리 하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제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한달 반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몰랐던 아이들의 모습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올 시즌 후 현역 은퇴를 앞둔 LG 트윈스 박용택은 "배영수가 부럽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에 마운드 위에 있었던,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피날레를 배영수가 했기 때문이다. 박용택 이야기를 들은 배영수 코치는 슬쩍 웃으며 "용택이형이 부러워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나는 우승복이 참 많았던 사람인데, 용택이형은 우승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도 아직 못한 것 같다. 개인 기록은 최고인 선수인만큼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우승은 우리팀(두산)이 해야한다"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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