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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14년 원클럽맨' 한화 송광민 "후배들 때론 너무착해, 독한 야구필요"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14:22 | 최종수정 2020-01-13 1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송광민(37)이 지난해를 잊고 새 시즌을 정조준했다.

송광민은 2016~2018년 생애 최고의 3년을 보냈다. 3시즌 동안 홈런 48개를 때려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평균 8할 3푼을 넘겼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첫 해였던 2019년은 송광민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타율 2할6푼2리, 7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송광민은 2006년 데뷔 이래 한화 한 팀에만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한화 선수이기에 앞서 빙그레 시절부터 이글스 팬이었던 대전 토박이팬이다. 자신의 부진으로 소속팀도 리그 9위까지 미끄러졌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가득하다.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졌다는 생각에 의식적으로 더 세게 치려다 밸런스가 흐트러졌어요. 예전 같으면 펜스 맞춘다, 넘어간다 싶은게 다 잡히니까 너무 욕심을 부렸죠. 제가 홈런 타자도 아닌데, 안 하던 레그킥(타격 전 다리를 드는 동작)도 하고…공격이 안 되서 그런지 수비도 잘 안 됐고. 이제 레그킥은 안 하려구요."

송광민은 지난해를 잊고 자신의 13번째 시즌에 집중하기로 했다. 비시즌에도 11년째 함께 해온 체육관 관장님과 함께 몸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후배가 운영하는 야구 연습장을 다니며 자신의 폼이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게 그의 목표다.

명실공히 주전 3루수였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신예 김태연(23), 2000년생 '즈믄둥이' 노시환과 변우혁(20)의 성장세가 무섭다. 송광민은 이 같은 경쟁 구도를 환영했다. '경쟁이 팀을 강하게 만든다'는 게 그의 신조다. 물론 쉽게 밀려날 생각은 없다. '선배다운 선배가 되겠다'는 다짐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았다.

"김태연, 노시환, 변우혁 다 정말 좋은 선수들입니다. 체격 조건도 좋고, 성격도 좋아요. 문제는 너무 착해요.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억울해서 잠을 못자는 그런 독한 모습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지지 않으려면 더 연습하고 보여줘야죠. 경기는 더 잘하는 선수가 나가야죠. 그게 강팀의 기본 조건이잖아요?"

2020년 한화의 주장은 이용규다. 1년의 공백기 후 돌아온 그에겐 쉽지 않은 역할이다. 송광민은 '베테랑으로서 돕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용규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잘할 거에요. 책임감도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친구예요. 3년 전에도 선후배 사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 소통 창구 역할을 정말 잘하더라구요. 팀 분위기나 공감대 형성 같은 부분에서 제가 필요하다면, 힘껏 도울 생각입니다."

올해는 송광민의 FA 계약 마지막 해다. 그의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목표는 3할, 그리고 두자릿수 홈런입니다. 무엇보다 팀이 원하는 상황에 맞게 칠 수 있는 선수, 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처음 야구할 때처럼, 그라운드에 선 저 자신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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