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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LG 트윈스 주장 김현수에게 10일은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다. 첫 타석부터 득점권 찬스가 왔고, 기분 좋은 안타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진 찬스에서 철저히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가장 뼈아팠던 순간은 2회말이었다. 1-2로 뒤지던 LG는 카를로스 페게로의 동점포를 신호탄으로 김민성, 유강남, 정주현, 이천웅의 4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보태 3점을 더 쓸어 담았다. 이형종까지 볼넷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김현수는 키움 김성민이 던진 초구를 받아쳤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에 이은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일찌감치 승부를 가를 수 있었던 LG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LG의 포스트시즌행에 일조한 공신이었다. 주장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고, 정규시즌에도 결정적 순간마다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선 침묵을 거듭했다. LG는 키움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뒤 안방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김현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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