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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둔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는 모두의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페르난데스는 두산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유지 중이다. 핵심은 갈 수록 더 빈 틈을 찾기 힘들다는 사실. 3월 23일 개막 이후 3월에 치른 8경기에서는 28타수 11안타 타율 3할9푼3리였지만, 4월에는 21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67타수 28안타로 타율 4할1푼8리를 기록하며 성적이 올랐다. 안타가 터지다보니 장타에 대한 자신감도 쑥쑥 상승했다. 4월 4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던 페르난데스는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호, 1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3호, 21일 KIA전에서 4호를 쏘아올렸다. 홈런이 터지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미국에서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이 그를 영입할 때도 장타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막상 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나니 장타력이 터지고 있다. 현재까지 페르난데스의 장타율은 0.621에 해당한다. 최대 장점은 단연 선구안과 콘택트 실력. 보통 스윙이 큰 외국인 타자들은 낙차 큰 변화구에 헛스윙을 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현재까지 빈 틈이 없다. 변화구에 잘 속지 않고,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도 탁월하다. 개막 이후 꾸준히 삼진보다 볼넷 비율이 훨씬 높아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다. 볼을 던지면 골라내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쳐버리니 4할 타율을 유지하는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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