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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5선발 이영하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을 투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영하를 앞세운 두산은 LG와의 3연전 스윕패를 막는데 성공했다.
투구수는 96개,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최고 140㎞대 후반의 직구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끌고 나갔다. 두산 타선은 중반까지 8점을 뽑아내며 이영하의 어깨를 편안하게 해줬다.
이날 이영하는 빠른 승부를 통해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꼈다. 1회 12개의 공을 던졌고,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3개. 6회 이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LG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2개.
3회에는 선두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으나, 정주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함과 동시에 3루까지 내달린 김용의를 수비진의 중계로 아웃처리했다. 이영하는 이어 이천웅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4호에는 박용택과 채은성을 삼진 처리하는 등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5회도 10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영하는 7회에도 1볼넷 후 병살타 유도로 가볍게 이닝을 넘겼다. 전의를 상실한 LG 타선은 8회에도 이영하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시즌 2승을 따낸 이영하는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1.80으로 낮췄다.
경기 후 이영하는 "포크볼이 잘 들어가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항상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오늘 길게 던져 뿌듯하다. 특히 야수들 호수비 덕분에 위기에서 힘을 내서 던질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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